자동차 에어컨의 역사, 최초의 냉방차는 1940년형 패커드였다
한여름에 에어컨이 없는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햇볕에 달궈진 차 안은 금세 숨이 막힐 만큼 뜨거워집니다.
지금은 경차에도 에어컨이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기 자동차에는 지붕과 유리창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동차가 밀폐형 구조로 바뀌자 여름철 더위가 문제가 됐습니다.
창문을 내리거나 앞유리를 열어 바람을 받는 것이 전부였죠.
얼음 덩어리 앞에 송풍기를 놓는 장치도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습기를 제거하는 진짜 에어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초의 자동차 에어컨은 언제 등장했을까요?
이 질문은 ‘최초’를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문 제작 냉방장치는 1930년대 초에도 존재했습니다.
공장 선택사양으로 판매된 최초 사례는 패커드였습니다.
현재 자동차와 비슷한 통합형 구조는 내시가 먼저 만들었습니다.
자동차 에어컨이 발전해 온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자동차 냉방은 창문과 얼음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José Luis Celada Euba
20세기 초 자동차 운전자는 자연 바람으로 더위를 견뎠습니다.
밀폐된 차체가 보급되면서 실내의 열기는 더 큰 문제가 됐죠.
당시에는 앞유리를 조금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기도 했습니다.
차량 바닥의 통풍구를 통해 바람을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속도를 내면 시원했지만 먼지와 소음까지 들어왔습니다.
정차하면 바람이 사라져 냉방 효과도 거의 없어졌습니다.
1920년대에는 증발식 냉각장치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머금은 재료에 외부 공기를 통과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물이 증발하며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시원한 바람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날에는 효과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얼음과 송풍기를 이용해 찬 바람을 만들었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다시 채워야 해 장거리 운전에는 불편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기계식 냉방장치를 단 차량도 나타났습니다.
주로 부유층이 사용하는 고급 리무진에 주문 제작됐습니다.
크고 무거운 장치를 트렁크나 차량 외부에 달아야 했습니다.
따라서 특정 차량에 설치된 최초 사례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자료는 1933년 미국의 리무진 사례를 언급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가 정식으로 판매한 양산 옵션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에어컨의 최초를 패커드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패커드는 냉방장치를 공식 선택사양으로 판매한 회사였습니다.
2.1940년형 패커드, 최초의 공장식 자동차 에어컨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Sicnag
패커드는 1939년 자동차용 냉방장치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장치는 1940년형 자동차의 선택사양으로 제공됐습니다.
패커드는 이 시스템을 ‘웨더 컨디셔너’라고 불렀습니다.
헤밍스의 패커드 자료도 이를 업계 최초의 공장식 에어컨으로 소개합니다.
다만 모든 장치를 패커드 공장에서 직접 설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량은 클리블랜드의 비숍 앤드 밥콕으로 보내졌습니다.
이곳에서 냉방 부품을 차량에 맞춰 장착했습니다.
냉매 압축기는 엔진의 힘을 받아 작동했습니다.
응축기는 차량 앞쪽에 설치돼 냉매의 열을 내보냈습니다.
증발기와 송풍기는 뒷좌석 뒤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차가운 공기도 뒷좌석 쪽에서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오늘날처럼 대시보드에서 바람이 나오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커다란 장치가 트렁크 공간도 상당 부분 차지했습니다.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에어컨을 간단히 끄는 전자식 스위치도 없었습니다.
냉방을 멈추려면 압축기 구동을 해제해야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엔진을 끄고 벨트를 빼야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가격도 당시 자동차 한 대 값과 비교할 만큼 비쌌습니다.
헤밍스 자료에는 선택사양 가격이 310달러로 나옵니다.
결국 이 에어컨을 선택한 고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도 자동차 냉방의 확산을 멈추게 했습니다.
패커드는 1941년 이후 해당 시스템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그래도 패커드가 남긴 기술적 의미는 작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냉방을 정식 옵션으로 판 첫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초의 에어컨 자동차”라는 표현에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초기 주문 제작차까지 포함하면 더 오래된 사례가 있습니다.
양산차의 공장 제공 옵션을 기준으로 하면 패커드가 최초입니다.
3.1954년 내시가 현대식 자동차 에어컨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Greg Gjerdingen
전쟁이 끝난 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950년대에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에어컨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1953년 크라이슬러는 임페리얼에 에어템프를 제공했습니다.
에어템프는 초기 패커드 장치보다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운전석의 스위치로 풍량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공기를 식히면서 습기와 먼지도 줄여주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증발기는 여전히 트렁크 안에 설치됐습니다.
찬 공기도 뒷좌석 선반 부근에서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현대 자동차와 비슷한 구조를 만든 회사는 내시였습니다.
냉장고 회사 켈비네이터와 합병한 경험도 도움이 됐습니다.
내시는 냉동기술을 자동차에 효과적으로 적용했습니다.
1954년 내시 앰배서더에 올 웨더 아이가 등장했습니다.
냉방과 난방, 환기를 하나의 장치로 통합한 시스템이었습니다.
부품은 엔진룸과 대시보드 안쪽에 정리해 배치했습니다.
차가운 바람도 대시보드의 송풍구에서 나왔습니다.
운전자는 앞쪽 조절장치로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트렁크에 거대한 냉방장치를 넣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전기식 클러치로 압축기를 연결하고 끌 수도 있었습니다.
가격과 무게도 기존 경쟁 제품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1954년 내시 시스템 자료는 통합형 구조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오늘날 자동차 공조장치의 기본 배치와 매우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내시는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에어컨으로 평가받습니다.
패커드가 자동차 에어컨의 문을 먼저 열었습니다.
내시는 그 기술을 일반 운전자가 쓸 형태로 다듬었습니다.
자동차 에어컨은 195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보급됐습니다.
1970년 무렵에는 미국 신차의 절반 이상에 장착됐습니다.
유럽과 한국에서는 이보다 보급 속도가 다소 느렸습니다.
국내에서도 에어컨은 오랫동안 고급 선택사양으로 여겨졌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며 대중차로 점차 확대됐습니다.
4.자동 온도조절에서 전기차 열관리까지

사진 출처|Pexels, GMB VISUALS
초기 자동차 에어컨은 운전자가 계속 조절해야 했습니다.
차가 너무 추워지면 풍량을 줄이거나 장치를 꺼야 했습니다.
이 불편함을 줄인 기술이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입니다.
1964년 캐딜락은 컴포트 컨트롤을 선보였습니다.
운전자가 온도를 정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유지했습니다.
실내외 온도 센서가 주변 상태를 계속 측정했습니다.
냉방과 난방, 송풍량을 함께 조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SAE 기술자료도 1964년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 기술은 현재의 자동 공조장치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온도도 따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뒷좌석까지 나누는 3존과 4존 시스템도 등장했습니다.
습도와 햇빛의 방향을 감지하는 센서도 사용됩니다.
실내 공기질이 나쁘면 내기순환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자동차 에어컨의 냉매도 여러 차례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냉각 성능이 좋은 R12 냉매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문제가 확인돼 사용이 줄었습니다.
이후에는 R134a 냉매가 널리 사용됐습니다.
최근 신차에는 온난화 영향이 낮은 냉매가 확대됐습니다.
일부 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냉매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에어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폐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별도의 에너지로 실내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에어컨과 히터를 많이 쓰면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기술이 전기차의 히트펌프입니다.
히트펌프는 외부와 구동계의 열을 모아 난방에 활용합니다.
배터리와 모터의 온도도 공조 시스템과 함께 관리합니다.
급속충전 전에는 배터리를 적정 온도로 데우기도 합니다.
뜨거운 날에는 배터리의 열을 식혀 성능을 보호합니다.
미래 자동차는 탑승자별로 필요한 부분만 냉난방할 수 있습니다.
좌석과 안전벨트, 도어에서 직접 열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가 햇빛과 탑승 인원을 스스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목적지와 예상 주행시간에 맞춰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트렁크 절반을 차지했던 거대한 장치였습니다.
이제는 배터리 수명까지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 됐습니다.
자동차 에어컨의 역사는 단순한 편의 기능의 역사가 아닙니다.
냉방과 안전, 에너지 효율이 함께 발전한 과정입니다.
오늘 무심코 누르는 에어컨 버튼에도 긴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자동차 에어컨 최초 기록 정리
1930년대 초에는 주문 제작 냉방차가 등장했습니다.
1940년형 패커드는 공장식 옵션을 최초로 제공했습니다.
1953년 크라이슬러는 에어템프를 다시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1954년 내시는 현대식 통합 공조장치를 만들었습니다.
1964년 캐딜락은 완전 자동 온도조절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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